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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공간/달팽이 칼럼

[2012.12.14] 나의 예수가 죽었을 때, 나의 청소년이 죽었을 때...

 

 


나의 예수가 죽었을 때, 나의 청소년이 죽었을 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대부분의 제자들이 도망쳤다.
살아계신 예수님과 함께 이루고 싶었던 자신의 계획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예수님의 시체 곁은 지킨 제자들도 있다.
아리마대 요셉과 몇 명의 여인들…..

요셉은 예수의 시체를 무덤에 안치했고,
마리아는 예수의 시체가 담긴  돌 무덤 앞에 앉았고
이들은 왜 죽은 예수를 떠나지 안았을까?

요셉은 깨끗한 세마포로 예수의 시체를 감쌌다.
가시관으로 뜯긴 흉측한 두피, 못으로 뚫린 거친 구멍, 창으로 찔린 너덜한 옆구리를 봤겠다.
자신의 죄가 그대로 투사된 찟겨진 신의 몸을 만난 것이다.

마리아는 무덤을 막고 버티는 돌 덩어리 앞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시는 예수를 볼 수 없다해도, 그래서 내 생애 더 이상의 변화가 없다해도
이미 받은 사랑이 너무 고맙고 그리워 울지 않았을까?

우리도 살다보면 예수의 죽음을 경험한다.
영적인 능력도, 정서적 감흥도, 지적인 통찰도 일어나지 않는 답답하고 지루한 사막과 같은 시절이 온다.

그렇게 예수의 죽음을 경험할 때,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길은 나의 죄가 얼룩져 찟겨진 신의 몸을 바라보는 것이다.
더 이상 날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신이 이미 주신 사랑을 추억하는 것이다.

청소년 아이들 안에 예수님께서 함께 하신다.
종종 청소년이 죽은 것처럼 보인다.
청소년의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내가 섬기는 청소년에게 더 이상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보일 때,
나의 죄가 얼룩져서 찟겨진 청소년의 자아상을 바라보는 것.
그 전에 나누었던 사랑을 추억하는 것.

그래서 그 아이들 영혼의 상처를 성령의 세마포로 감싸고…….
휭하고 돌아서 나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아이들 곁을 지킬 수 있는, 버틸 수 있는 길이 아닐까?

마태복음 27:57-61